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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블로그 구축기

2026. 03. 13 프로젝트

직접 구축하게 된 계기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우선 군대에서 만들었던 노션 연동 블로그가 터졌다. 난 개발이 전공도 아니고 취미로 했던 코딩도 거의 다 백엔드라 그게 첫 프론트엔드 입문이었다. 열심히 만들어 본 녀석이 터져있는 걸 보고 이번엔 어떤 서비스에도 종속되지 않는, 적어도 오래갈만한 걸로 새로 만들겠노라 다짐했다.

그래서 왜 기성 블로그 안 쓰고 직접 구축했는데? 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남들 안가는 길을 가려는 홍대병
  • 그냥 해보고 싶고 낭만 있음
  • 간지나고 있어 보임

뭐 이런 이유를 제쳐두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내 데이터 내가 소유 철학과 언젠가 상용 서비스들이 망하거나 호환이 안 되거나 마음에 안 들게 바뀌었을 때 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 번 겪어보니 크게 느꼈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

내 데이터가 가만히 두기에는 가공하기 너무 좋았다. obsidian에서 내 사색, 프로젝트 기록 등이 축적되어 있고 내 사진이나 작업 스샷이 immich에 쌓이고 있었다. 이게 가장 큰 블로그를 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만든 방법

여러 가지 찾아보다가 Astro 그리고 cloudflare 가지고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제미나이가 추천해 준 Quartz, Ghost, Astro 세 가지 중 샘플을 찾아보니 가장 마음에 드는 건 Astro 였다. 일단 너무 개발자스러운? 개발 진짜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디자인보다는 좀 더 일반적이고 심미적으로 수려하지 않아도 거슬리는 부분 없는 깔끔함을 원했는데 마침 내가 생각하는 레퍼런스를 만났다. 코드도 공개로 해주셔서 가져다 수정하고 참조를 많이많이 했다.

세상엔 멋진 능력자들이 참 많다
세상엔 멋진 능력자들이 참 많다

우선 그대로 코드 떠서 cloudflare에 올리고 작동하는 걸 봤다. 거기서부터는 커스터마이징과 버그 수정의 시간이었다. 재밌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며칠 밤새고 수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떠오르면 옵시디언에 적어뒀다가 다시 며칠 밤새워서 만들기를 반복했다.

내가 추가한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옵시디언에서 연동 작성: 깃클론 폴더를 옵시디언 안에 넣어두고 글 쓰고 터미널에 alias로 만든 단축어 치면 자동으로 최신 깃 받아오고 수정한 걸 올리는 기능. 오랫동안 옵시디언을 써와서 매우 작성이 편리해졌다.
  2. 검색 기능 복구: 코드를 보니 원본 개발자분은 서버 사이드로 검색 기능을 구현하셨는데 나는 그냥 정적 페이지만 cloudflare에 딸랑 올려두고 있는 거라 작동 안 해서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정적 페이지에서도 검색되게 개조했다.
  3. 디자인 미세 조율: 이미지 갈아 끼우고 홈 배치랑 폰트 등 이것저것 수정했는데 원본이 너무 훌륭해서 수정할 게 적었다.

그 외에도 꽤 자잘하게 많이 만졌는데, 자잘한 게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맨땅에 헤딩보단 훨씬 쉬웠다. 후,,

후기

비전공자 무지성 바이브 코딩 의존증 환자에게는 훌륭한 LLM 조수들이 있으므로 원하는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지만 대충 알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확실히 요즘 뭐 만드는 속도는 손코딩하던 시절보다 100배는 빨라진 듯하다. 그렇다고 바닥부터 만들면 코드가 개판 5분 전이기 때문에 오픈소스 같은 걸 파쿠리해와서 개조하는 게 뉴비쟝들의 정신건강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만들었다기에는 미묘하고 가져다가 입맛대로 수정한 거라 구축 과정을 자세히 적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요청한다면 구축 과정도 써볼 생각이다.

루시드

Written by @kickthebone